스티비 원더(Stevie Wonder) 라면 떠오르는 것은 맹인이라는 핸디캡, 그리고 불과 11살 때 데뷔한 천재적인 뮤지션이라는 것이다. 그러나 스티비 원더를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어렸을 때 남들보다 유별난 재능이 있었던 것 만은 아니다. 스티비 원더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의 재능은 더욱 무르익어 갔고, 보지 못한다는 핸디캡은 그에게 더 무궁한 소리의 세계를 열어 주었다. 어느 시기가 절정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 온 스티비 원더지만, 그래도 그의 20대 초반은 정열과 의욕이 가장 활발했던, 스티비 원더의 음악 여정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인 시기이다. 이 시기에 등장한 「Music of My Mind」, 「Innervision」, 「Fullfillingness' First Finale」, 그리고 본작 「Talking Book」은 스티비 원더의 창조력이 온전히 발휘된 앨범이다. 「Talking Book」에서 스티비 원더는 <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>와 <Superstition>을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다.
Song Description
글로리아 발리(Gloria Barley), 래니 그로브스(Lani Groves), 짐 질스트랩(Jim Gilstrap)등과 같이 부른 오프닝 트랙 <You're the Sunshine of My Life>는 스티비 원더의 영롱한 건반과 콩가의 탄력적인 리듬, 비단결같이 고운 보컬 코러스가 어울린 아름다운 곡이다. 스티비 원더가 참가했던 디온 워윅 앤 프렌즈(Dion Warwick & Friends)의 <That's What Friends Are For>가 연상되는 이 곡은 제목 그대로 햇살이 비치는 듯한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준다. <You and I>와 <Blame it on the Sun>, 앨범의 엔딩을 맡은 <I Believe (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)>등도 <You're the Sunshine of My Life>에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소울 발라드이다. 는 그에 비해 레이 파커 쥬니어(Ray Parker Jr.)가 기타리스트로 참가한 <Maybe Your Baby>는 펑키(Funky)한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감이 넘실거리는 리듬 앤 블루스 넘버이다. 그루브의 절정은 역시 넘버 원 히트 곡인 <Superstition>이다. 스티비 원더의 탄력적인 신서사이저 연주와 트레버 로렌스(Trevor Laurence), 스티브 마다이오(Steve Madaio)의 브라스 섹션이 일품인 <Superstition>은 스티비 원더의 탁월한 감각을 노출하는 곡이다.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<Lookin' for Another Pure Love>은 스티비 원더도 스티비 원더지만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가한 제프 벡(Jeff Beck)의 몽환적인 기타가 인상적인 곡이다.
감상 포인트 및 평가
「Talking Book」은 스티비 원더라는 리듬 앤 블루스의 대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앨범이다. 그의 사회적, 정치적으로 성숙된 인식은 「Talking Book」을 그의 다른 앨범들보다 신중하고 창조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. 논쟁의 여지 없는 흑인 음악의 클래식 앨범.(조영래, 1999.8, [아일랜드]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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